Privacy-First Trust (Feat. zk-KYC와 Billions가 AI 시대의 감시 없는 기반을 재정의하다)

Table of Contents

I. 신뢰 인프라의 부상 – 왜 지금 중요한가

1. AI와 디지털 금융이 만든 ‘신뢰 위기’

2. KYC의 딜레마: 프라이버시를 희생하는 보안 모델은 왜 실패할 수 밖에 없는가

3. Billions와 ‘감시 없는 신뢰’ 모델의 등장

 

II. Billions: 프라이버시 중심 패러다임의 변화

1. Billions 네트워크 개요 – 인간과 AI 신뢰의 결합

2. Vitalik의 PoP 매트릭스 – 프라이버시/접근성/중앙화/보안의 균형

3. Billions의 개선된 매트릭스: Vitalik 프레임워크를 넘어

4. 규제 수용성과 탈중앙성을 아우르는 Billions의 새 프레임

 

III. ZK 기반 KYC의 등장 – 감시 없는 규제 준수(Compliance Without Surveillance)

1. 인증 기술의 진화: 생체인증에서 zkKYC까지

2. zk 기반 KYC의 작동 원리 – 속성 검증, 선택적 공개, 검증 경로

3. Tria × Billions 사례 – 규제 친화형 zkKYC의 첫 상용화

4. zkKYC가 기존 KYC 시장에 미치는 구조적 변화

 

IV. Billions 네트워크의 설계와 기술 구조

1. 인간 PoP와 AI 신뢰 인프라의 통합 구조

2. Privado ID – DID·VC·ZKP 기반의 모듈형 신원 인프라

 

V. 신뢰의 경제학 – 인센티브와 가치 구조

1. POWER 포인트 구조와 참여 인센티브 설계

2. 발급자·검증자·사용자·개발자 간 경제적 균형

 

VI. 생태계와 경쟁 구도 – 인간·AI 신원 시장의 새로운 전쟁

1. 아이덴티티 얼라이언스: 누가 신뢰를 선점할 것인가

2. Billions의 차별점: 프라이버시·접근성·확장성 전략

 

VII. 글로벌 신뢰경제의 서막 – 오픈 에이전트 시대의 시작

1. Billions가 그리는 시장 포지션: 인간과 AI의 교차점

I. 신뢰 인프라의 부상 – 왜 지금 중요한가

1. AI와 디지털 금융이 만든 ‘신뢰 위기’

오늘날 디지털 환경에서는 신뢰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AI 챗봇과 딥페이크가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상대가 인간인지 AI인지조차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고객 서비스부터 소셜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신뢰를 약화시킨다. 동시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의 부상은 익명성으로 인한 사기와 자금세탁 우려를 낳고 있으며, 각종 가상자산 스캔들은 사용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결국 AI와 디지털 금융의 결합은 기존 신원 인증 체계가 감당하기 힘든 ‘새로운 신뢰 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단면은 실제 사례로도 드러난다. 예를 들어, 세계적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내부 직원의 악용으로 6만9461명의 이용자의 KYC 개인정보(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신분증 이미지 등)가 유출돼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용자들은 금전적 피해뿐 아니라 집 주소 등 민감정보 노출로 실질적 신변 위협까지 우려해야 했다. 또 일부 해커들은 AI를 활용해 가짜 신분증이나 합성 영상을 만들어 KYC 절차를 우회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들은 현재의 신원 인증 체계가 보안과 신뢰 양면에서 한계에 봉착했음을 보여준다.

 

요약하면, AI와 디지털 금융의 결합은 ‘신뢰 위기’를 넘어, 개인 프라이버시를 심각하게 침식시키는 ‘프라이버시 위기’를 더 분명히 드러냈다. 기존의 신뢰 시스템은 프라이버시를 희생하는 감시 모델에 기반하고 있으며, 차세대 신뢰 인프라의 핵심 과제는 대규모 개인 데이터 수집 없이도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2. KYC의 딜레마: 프라이버시를 희생하는 보안 모델은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가

한편 각국 정부와 규제기관은 디지털 분야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법령을 연이어 도입하고 있다. EU의 GDPR을 비롯한 규제들은 기업이 보유한 개인정보 유출 시 막대한 책임을 지우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금융 범죄 방지를 위한 KYC(고객신원확인) 규제는 오히려 더 많은 개인정보 수집을 요구한다. 즉, 프라이버시 보호와 규제 준수라는 두 목표가 충돌하는 딜레마가 발생하는 것이다.

 

현행 KYC 방식의 근본적 딜레마는 다음과 같다. 규제상 금융서비스는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거래를 모니터링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민감정보가 중앙 데이터베이스에 집중된다. 그 결과 앞서 언급한 코인베이스 사례처럼 데이터 유출 위험이 상존하고, 일반 이용자들은 범죄자가 노리는 표적이 된다. 동시에 결함 있는 KYC는 범죄자는 못 막고 선의의 사용자만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위장 신분증이나 도용된 계정을 통해 KYC를 통과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어, 현행 제도로는 완벽한 규제 목적 달성도 어렵다.

 

이렇듯 기존 KYC 체계는 사용자 프라이버시 침해와 실효성 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그러나 규제 당국 입장에서는 KYC를 포기할 수 없으며 오히려 강화하려는 추세다. 따라서 우리는 프라이버시와 감시에 기반한 규제 준수 사이의 긴장을 풀어낼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3. Billions와 ‘감시 없는 신뢰’ 모델의 등장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한 해법이 바로 ‘감시 없는 신뢰(Trust Without Surveillance)’ 모델이다. 기존 KYC처럼 사용자를 감시하고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접근이다. Billions 네트워크와 그 신원인증 솔루션 Privado ID는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대표하는 프로젝트다. 이들은 Zero-Knowledge(영지식) 기술을 활용하여, 개인정보를 노출하거나 중앙에 저장하지 않고도 사용자의 신원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시한다.

 

Billions의 방식에서는 사용자가 본인임을 증명할 때, 필요한 사실만 증명하고 그 외의 개인정보는 여전히 자신만 알고 있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인 인증이 필요할 때 사용자는 나이 증명을 위한 암호학적 증명을 제출하지만, 정확한 생년월일이나 이름 등은 밝힐 필요가 없다. 이러한 선택적 공개와 최소 데이터 공개 원칙은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서비스 제공자가 원하는 신뢰 요건(나이가 18세 이상 등)을 충족시킨다.

 

나아가 이 모델은 AI 에이전트에도 적용될 수 있다. 기존 KYC는 인간 사용자만을 전제로 설계되었기에,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AI를 식별하거나 신뢰할 방법이 없었다. Billions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AI에게도 고유한 신원과 평판을 부여하여, 향후 인간-AI 간, AI 상호 간에도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길을 열고자 한다. 이러한 접근은 AI 시대에 기존 KYC 체계가 갖는 비호환성·AI의 신원 부재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Billions와 Privado ID의 ‘감시 없는 신뢰’ 인프라는 데이터 유출 위험 없이 규제 요구를 충족하고, 인간뿐 아니라 AI까지 포괄하는 차세대 신뢰 네트워크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II. Billions: 프라이버시 중심 패러다임의 전환

1. Billions 네트워크 개요 – 인간과 AI 신뢰의 결합

Billions Network는 기술적 혁신을 넘어 하나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감시 기반 신뢰에서 암호학 기반 신뢰로 이동하는 구조다. 우리는 프라이버시를 희생해 보안을 얻어 왔지만, Billions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보존하면서 오히려 더 강력한 보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과 정부 발행 ID를 통해 손쉽게 본인 인증을 할 수 있으며, AI 에이전트는 개발자나 운영 주체의 책임 하에 고유한 디지털 신원을 부여받는다. 이 모든 검증 과정에 영지식 증명(ZKP) 기술이 적용되어, 검증은 하되 개인정보는 노출하지 않는 설계가 핵심이다. 이를 통해 Billions는 AI 시대에 요구되는 대규모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Billions 네트워크의 기반 철학은 ‘검증은 하되 감시는 하지 않는다’로 요약된다. 월드코인 등의 이전 시도가 모든 사람에게 단일한 글로벌 ID를 부여하기 위해 중앙화된 생체정보 수집에 의존했다면, Billions는 개인이 주권을 갖는 다중 ID 프레임워크를 지향한다. 사용자는 맥락별로 서로 다른 익명 ID를 사용하여 여러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고, 서비스 제공자는 해당 사용자가 유일한 실제 인간임을 영지식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요컨대 Billions는 개인에게 통제권을 돌려주면서도 봇이나 사기자를 걸러낼 수 있는 신뢰 결합형 네트워크인 것이다.

 

또한 Billions는 AI 에이전트의 신뢰 문제도 정면으로 다룬다. AI가 자율적으로 의사결정하고 행동하는 시대에, AI의 신원과 책임소재를 투명하게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Billions의 DeepTrust 프레임워크는 각 AI에게 고유한 DID(탈중앙화 식별자)를 부여하고, 해당 AI를 만든 개발자나 소유자의 인간 ID와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AI의 행동에 대해 궁극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인간 주체를 식별하고, AI간 상호작용에서도 평판 추적이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AI가 생성한 콘텐츠나 수행한 거래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해당 AI의 DID를 통해 연관된 인간 신원을 추적할 수 있어 AI 남용에 대한 억지와 책임 부과가 가능해진다. 이처럼 Billions 네트워크는 인간과 AI 신뢰의 결합을 핵심 목표로 설계되어 있다.

 

2. Vitalik의 PoP 매트릭스 – 프라이버시·접근성·중앙화·보안의 균형

Billions의 등장을 이해하기 위해, 이 분야의 선구적 담론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의 Proof-of-Personhood(PoP) 매트릭스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은 월드코인과 같은 PoP 프로젝트를 분석하면서, 네 가지 핵심 축에서의 위험을 지목했다. 프라이버시, 접근성, 중앙화, 보안이 그것이다.

 

요약하면, (1) 프라이버시 – 생체정보 등 민감 데이터를 수집함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우려, (2) 접근성 – 일반 사용자가 특수 기기나 절차(예: 월드코인의 홍채 스캐너)에 접근하기 어려워 발생하는 참여 장벽, (3) 중앙화 – 소수 기업이 신원 인프라를 통제함으로써 초래되는 독점 및 권력 집중 위험, (4) 보안 – 기술적 취약점이나 데이터 유출 시 시스템 전반의 안전이 무너질 위험을 뜻한다.

 

비탈릭은 특히 월드코인의 홍채 스캔 기반 PoP 모델이 위 네 가지 축에서 우려를 낳는다고 분석했다. 홍채라는 고유 생체정보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것은 프라이버시 침해 소지가 크고, 스캐너 ‘오브(Orb)’ 장치를 직접 찾아가야 하는 접근성 문제도 있다. 또한 그 기기와 인증과정을 월드코인 단일 조직이 통제하기 때문에 탈중앙성과 거리가 멀고, 만약 중앙 서버가 해킹당하거나 위조 신분 식별에 실패할 경우 치명적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월드코인은 각국에서 윤리적 논란과 규제 반발에 부딪혔는데,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당국은 홍채 데이터 수집의 합법성 문제를 제기했고 케냐 정부는 아예 월드코인의 현지 운영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는 Vitalik의 지적대로 PoP 시스템이 프라이버시, 법적 준거성 측면에서 해결되지 않은 위험을 안고 있음을 방증한다.

 

흥미로운 점은, 비탈릭 본인도 이러한 문제들의 부분적 해결책을 제안하면서도 완전한 해법은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중 PoP 방식을 병행하거나 생체정보를 영지식으로 감싸는(ZK-Wrapping) 접근 등을 언급했지만, 여전히 한 사람에게 하나의 공개ID를 강제하는 모델에서는 맥락 간 프라이버시 침해(동일인이 모든 서비스에 같은 정체로 연결되는 문제)나 강압 위험(정부나 해커가 특정인의 전체 활동을 추적·강요할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요컨대 Vitalik이 제시한 매트릭스는 신원 증명 시스템의 불가피한 트레이드오프들을 드러낸 것이다. PoP 솔루션들은 이 네 요소 간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장단점이 갈리며, 네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란 매우 어렵다는 통찰이다.

 

3. Billions의 개선된 매트릭스: Vitalik 프레임워크를 넘어

Billions 네트워크는 바로 이 Vitalik의 매트릭스에서 드러난 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탄생했다. Vitalik의 PoP 모델 vs. Billions의 zkKYC 모델을 네 가지 축에서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Figure 1. Vitalik이 제시한 PoP의 네 가지 축 비교 – 기존 PoP 모델의 한계 vs. Billions의 개선된 접근

 

요소

기존 PoP(월드코인 등)

개선된 Billions 접근

프라이버시

생체정보 등 민감 데이터 중앙 저장 → 개인정보 유출·감시 우려

하나의 글로벌 ID로 모든 활동 연결 → 맥락 간 프로파일링 위험

영지식 증명 기반 신원 인증 → 필요한 속성만 증명, 원본 데이터는 사용자 기기에 암호화 저장

서비스별 익명 DID 프로필 사용 → 하나의 활동이 다른 맥락에 알려지지 않음 (비연결성 보장)

접근성

전용 하드웨어나 대면 절차 필요 → 예: 홍채 스캐너 ‘Orb’ 설치된 곳에 가야 함. 개발도상국/취약계층 접근 곤란

일부 지역 규제 불허로 글로벌 확장 제한

스마트폰+정부 ID로 인증 → 별도 특수장비 없이 전세계 수십억 스마트폰 사용자 즉시 이용 가능

2/3 어디서나 통용 → 온보딩 시간 분 단위로 단축 (: Tria zkKYC로 기존 수일 걸리던 가입을 수분 내 완료)

탈중앙화

단일 기관이 시스템 통제 → 하드웨어 제조부터 데이터베이스 운영까지 중앙 관리

참여자들은 해당 기관을 신뢰할 수밖에 없음

개방형 프로토콜 지향 → 다양한 검증 기관(은행, 통신사 등) Credential 발급자로 참여, 독점 없이 경쟁

이용자 ID는 사용자 개인 지갑에 보관, 어떠한 중앙 서버도 원본 데이터 소유 못 함

보안

생체정보 해킹·위조 위험 → 홍채 데이터베이스 노출 시 치명타

유일 ID 탈취 시 그 사람 행세 가능 → 전방위적 피해

암호학적 안전성 → ZK 증명은 수학적으로 위변조 불가, 신원정보 유출 자체를 억제하여 해킹시 피해 최소화

 

맥락별 ID로 구성 → 한 프로필 노출돼도 다른 맥락 신원은 안전 (버스팅 방지)

Source: INFCL

 

위 표에서 보듯, Billions는 기술적 혁신을 통해 Vitalik 매트릭스의 트레이드오프 상당수를 완화하고 있다. Billions의 설계 원칙은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다. 프라이버시가 다른 요소와 충돌할 경우, Billions는 프라이버시를 희생하는 대신 ZKP 등 기술 혁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을 선택한다. 이것의 핵심은 zkKYC와 모바일 퍼스트 DID 아키텍처다. 영지식 KYC는 규제 준수를 위한 사용자 정보 검증을 하면서도 데이터는 중앙에 남기지 않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DID 기반 구조는 각 서비스마다 독립적인 식별자를 만들어주므로, 사용자의 활동이 하나로 연결돼 감시당할 위험을 제거한다. 요컨대 Billions는 프라이버시와 탈중앙성을 크게 높이면서도 접근성과 보안도 균형있게 확보하는 업그레이드된 매트릭스를 제시한 것이다.

 

특히 맥락별 프로필 DID와 페어와이즈(pairwise) 식별자 개념은 Billions의 핵심이다. 이는 동일 사용자가 서로 다른 서비스에 접속할 때 전혀 다른 ID로 보이도록 함으로써, 어떤 하나의 서비스도 그 사람의 전체 활동을 추적할 수 없게 만든다. 이러한 비연계성(Unlinkability)은 Vitalik이 우려했던 단일 ID 체계의 감시 문제를 원천 차단한다. 동시에 백엔드에서는 영지식 증명을 통해 ‘이 각기 다른 프로필들이 모두 같은 실제 인간에게 속한다’는 사실만 검증하므로, 서비스들은 시빌 공격(한 사람이 다수 가짜 계정 생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Billions는 프라이버시와 신뢰, 탈중앙성을 모두 잡은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낸 셈이다.

 

4. 규제 수용성과 탈중앙성을 아우르는 Billions의 새 프레임 

Billions가 제안하는 프레임워크는 결과적으로 규제 친화성과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그리고 개방형 탈중앙화를 모두 포괄하는 새로운 신뢰 모델이다. 기존에는 개인정보를 규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희생하거나, 아니면 프라이버시를 지키려다 규제 미준수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Billions의 ZK-based KYC를 활용하면 감시에 의존하지 않고도 규제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감시 없는 검증, 타협 없는 컴플라이언스”라는 슬로건처럼, 사용자 개인정보는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신원 확인은 확실히 해내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Web3 핀테크 기업 Tria와의 제휴를 통해, 비수탁형 암호화폐 계좌에 은행 수준의 KYC를 탑재하면서도 사용자 데이터는 중앙에 남지 않도록 하는 서비스가 출시된 바 있다. 이는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KYC를 수행하면서도 사용자 프라이버시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Billions 프레임은 인간과 AI를 모두 포괄한다는 점에서 실질적 범용성을 제공한다. 인간 이용자는 자신이 실제 고유한 개인임을 쉽고 안전하게 증명하여 봇이나 중복 계정을 배제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다. 동시에 AI 에이전트들도 검증된 신원을 가지고 활동하여, 악성 봇과 정상 AI를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향후 사람과 AI의 협업 시대에 신뢰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열 잠재력이 있다. Billions가 그리는 미래상에서는, 프라이버시 침해형 감시 ID나 중앙집중형 빅브라더 시스템이 아니라, 개인과 기업, 기계 지능 모두가 분산된 신뢰 네트워크 위에서 자유롭게 상호작용하는 신뢰 생태계가 주류를 이룬다.

 

정리하면, Billions의 신뢰 프레임워크가 제공하는 실질적 이점은 다음과 같다.

(a)           프라이버시 보호: 이용자는 자신의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증명만 공유한다.

(b)          규제 준수: 금융기관이나 서비스들은 영지식 증명을 통해 규정상 필요한 인증을 확보하므로 안심하고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c)            인간·AI 아우름: 사람과 AI 모두를 네트워크에 온전히 포함시켜 미래 지능형 경제의 신뢰 기반을 마련한다.

(d)          탈중앙·확장성: 개방형 프로토콜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네트워크 효과가 극대화되고, 한 기업에 종속되지 않아 장기적인 확장성과 지속성이 담보된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Billions 모델은 단순히 기술 하나가 추가된 것이 아니라, 신원 인증 시장의 판 자체를 바꾸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III. ZK 기반 KYC의 등장 – 감시 없는 규제 준수 (Compliance Without Surveillance)

1. 인증 기술의 진화: 생체인증에서 zkKYC까지

신원 인증과 보안 기술은 그간 비밀번호 → 2FA(이중인증) → 생체인증 등으로 진화해왔다. 오프라인 시대에는 대면 신분 확인과 문서 제출이 일반적이었지만, 온라인으로 넘어오며 디지털 증명 방법들이 등장했다. 생체인증은 지문, 얼굴, 홍채 등 고유 신체정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패스워드 대비 높은 보안성을 제공하며 2010년대 이후 각광받았다. 그러나 생체인증은 앞서 언급한 프라이버시 위험과 중앙화 이슈를 동반했다. 대규모 생체정보 DB 유출 사례나, 일부 권위주의 국가의 생체정보 감시 남용 가능성 등이 보고되면서, ‘보안을 위한 감시’라는 윤리적 딜레마가 대두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떠오른 개념이 ZK 기반 KYC(Zero-Knowledge KYC)이다. 이는 기존 KYC 절차에 영지식 증명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신원 확인 과정 자체를 암호화해버리는 혁신적 접근이다.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고 증명한다’는 영지식 원리가 적용되어, 사용자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요건을 충족함을 증명할 수 있다. 인증 기술의 진화 관점에서 보면, zkKYC는 생체인증의 보안성과 암호학의 프라이버시성을 결합한 차세대 인증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금융에서는 zkKYC의 등장이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과거에는 은행 계좌를 개설하거나 거래소에 가입할 때, 여권 사본과 셀카 영상 등 다량의 개인정보를 제출해야 했다. 그러나 zkKYC를 활용하면 이용자는 스마트폰 내에서 본인 서류를 스캔하여 암호증명을 생성한 뒤, “이 사용자는 만 18세 이상이고 제재 대상 국가 출신이 아니다” 등 필요한 사실만 확인시켜 줄 수 있다. 금융기관은 그 암호학적 증명만으로 KYC 통과 여부를 판단하고, 사용자의 실제 서류나 원본 데이터는 받지 않는다. 이처럼 인증은 되지만 개인 데이터는 남지 않는 과정은, 디지털 신뢰의 판도를 바꾸는 전환점이라 볼 수 있다. Vitalik이 “KYC를 영지식 기술로 대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힌 것도, 현행 체계의 한계를 극복할 실마리로서 zkKYC에 기대를 걸기 때문이다.

 

2. zk 기반 KYC의 작동 원리 – 속성 검증, 선택적 공개, 검증 경로

 

zkKYC가 어떻게 이러한 마법 같은 일을 가능케 하는지 그 원리를 살펴보자. 사용자는 우선 자신의 신원 정보를 바탕으로 Verifiable Credential(VC,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을 발급받는다. 이는 신원 인증 전문기관이 사용자의 여권과 얼굴을 확인한 후, “이 사람은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한 1990년생 남성이다”와 같은 정보를 디지털 서명으로 발행해주는 것이다. 이때 VC에는 사용자의 실제 이름이나 여권번호 등 상세 정보가 들어있지만, 사용자의 개인 디바이스 지갑에 암호화되어 저장된다. 사용자만이 그 VC의 원문을 가지고 있으며, 서비스 제공자는 이를 직접 볼 수 없다.

 

다음 단계에서 사용자는 해당 VC를 이용해 영지식 증명을 생성한다. 예를 들어 앞의 VC로부터 “출생 연도가 2005년 이전임”을 증명하고 싶다면, VC에 포함된 출생 연도를 기반으로 “연도가 2005보다 작다”는 명제에 대한 ZK 증명을 만들어낸다. ZKP의 특성상, 검증자는 그 증명을 보고 “참/거짓”을 알 수 있을 뿐, 사용자의 실제 출생 연도를 알아낼 수는 없다. 이처럼 속성 단위의 선택적 공개가 가능하므로, 사용자는 상황에 맞게 최소한의 정보만 드러낼 수 있다. 예컨대 거래소 가입 시에는 “거주국가=한국”과 “본인인증 통과 여부=예” 정도만 증명하고, 대출 신청 시에는 추가로 “신용등급=X 이상” 등을 증명하는 식이다. 각 증명마다 서로 다른 난수와 DID를 사용하므로, 여러 서비스에 같은 속성을 증명해도 서비스 간에는 사용자를 연계해볼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생성된 증명은 검증 경로(Verification Path)를 거쳐 신뢰성을 인정받는다. 여기에는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가 활용되기도 하는데, 예컨대 이 증명이 실제 특정 기관이 발급한 VC에서 유도된 것임을 온체인 상에서 확인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Billions의 Privado ID 등은 표준화된 증명 스키마와 검증자용 SDK를 제공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서비스 제공자는 사용자가 제출한 ZK 증명을 원클릭 검증할 수 있고, 검증 결과만으로 KYC 여부를 판단한다. 그 과정에서 여권 이미지나 번호, 생년월일 같은 정보는 일절 받지 않는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전통적 KYC vs. 생체인증 KYC vs. zkKYC를 주요 측면에서 비교한 표를 제시한다.

 

Figure 4. 전통적 KYC vs. 생체인증 KYC vs. zkKYC 특성 비교

비교 항목

전통적 KYC (서류 제출 방식)

생체인증 KYC (: 월드코인)

zkKYC (영지식 신원증명)

 

프라이버시

주민등록증, 여권 사본 등 모든 개인정보를 제출 – 업체 DB에 저장됨

데이터 유출 시 피해 큼 (실명,주소,신분증 일괄 노출)

고유 생체정보 제공 – 홍채·지문 데이터 중앙 서버에 저장

익명성 없음, 생체정보 탈취 시 영구 위험 (비밀번호와 달리 변경 불가)

최소한의 속성만 증명 – 원본 서류 이미지 등은 사용자 디바이스에만 암호화 저장

제출 데이터 자체가 거의 없음

데이터브리치 위험 극소화

 

사용자 경험

매번 새 플랫폼에 가입할 때마다 KYC 반복 제출

수일~수주 소요 (수작업 검토)

번거로움에 신규 서비스 이용 망설임

전용 기기/센터 방문 필요 – 접근성 지역편차 큼.

한번 등록하면 간편 인증 가능하나, 지원 플랫폼 제한적

“한번 증명, 다중 활용” – 한 번 VC 발급 후 여러 서비스에 재사용

자동화된 즉시 검증 (수분 이내 완료)

온보딩 간편 → 사용자 이탈 감소

 

규제 비용

기관이 직접 신분증 보관 및 검토, AML 모니터링 지속 – 인력·시스템 비용 큼

중복 KYC로 산업 전체 비효율 발생

중앙 시스템 구축 유지 비용 – 생체 스캐너 제조·배포, 서버 운영비 등 큼

각 국가별 법적 승인 얻는 과정 복잡

KYC 제공자와 소비자 분리 – 신뢰된 기관 한 곳이 발급하면 여러 곳에서 검증만 수행

 

중복 심사 줄고, 기관 간 상호인정 네트워크로 비용 절감

 

보안성

중앙 DB 목표화 – 해킹 시 대량 개인정보 유출 사례 다수

신분 도용 위험 – 유출된 정보로 다른 서비스 속이기 가능

하드웨어 보안 의존 – 기기 위·변조나 운영자 부정에 취약

바이오정보 유출 – 생체 특징 복제 공격 가능성 (: 지문 복제)

암호학적 보증 – ZK증명 위변조 불가.

원본 데이터 미노출 – 설령 통신 내역 탈취돼도 개인정보 알아낼 수 없음

ID 다중화로 한 점포인트 실패 방지

 

Source: INFCL

 

위 비교에서 보듯, zkKYC는 전통적 방법들과 대비하여 프라이버시, 사용자 경험, 보안성 측면에서 현격한 우위를 보인다. 규제비용이나 산업 구조 측면에서도, 한 번의 신원검증을 여러 곳에서 재활용하는 모델이므로 전체 효율성이 높다. 다만 zkKYC 도입에는 최신 암호기술에 대한 초기 구축비용과 표준 정립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이러한 부분은 후술할 생태계 설계(5장)에서 논의하겠지만, 기술 발전으로 모바일 기기에서도 ZK 증명이 원활해지면서 빠르게 극복되고 있다.

 

 

3. Tria × Billions 사례 – 규제 친화형 zkKYC의 첫 상용화

zkKYC의 개념이 현실에 적용된 대표적 사례로, Billions와 Tria의 협업을 들 수 있다. Tria는 미국의 웹3 네오뱅크 스타트업으로, 사용자가 스스로 자산을 보관하고 AI 기반 투자 도우미를 활용하는 혁신 금융 플랫폼이다. 2025년 10월, Tria는 Billions와 제휴하여 세계 최초의 zkKYC 상용화를 발표했다. 양사가 출시한 서비스는 Visa 카드와 연동된 암호화폐 결제 계좌로, 사용자들은 지갑 비밀구문이나 가스비 걱정 없이 전세계 어디서나 암호자산을 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편의 뒤에 규제 준수를 위한 보이지 않는 안전망으로 Billions의 zkKYC가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Tria의 사용자 온보딩 과정은 혁신적이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금융 서비스는 엄격한 KYC로 인해 가입 심사가 며칠씩 걸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Tria는 모바일 앱에서 몇 분 만에 zkKYC 기반 본인 확인을 완료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Billions 신원증명 지갑으로 Tria 앱과 연동하여 필요한 자격을 증명하면 된다. 예컨대 “미국 거주자” 여부나 “제재 국가 국민이 아님” 등을 영지식 증명으로 Tria에 제출하고 곧바로 계좌를 개설한다. Tria 측은 이를 통해 온보딩 효율을 높이는 한편, 사용자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으므로 해킹 위험도 줄었다고 강조한다. 실제 Tria와 Billions는 이번 통합을 가리켜 “프라이버시와 규제 준수는 반대물이 아니라 동반자”라는 점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즉 검증 과정은 철저하되, 그 과정이 사용자를 감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실용적으로 보여준 사례인 것이다.

 

이 협업의 의의는 세계 최초의 규제 친화적 zkKYC 상용화라는 점이다. 이전까지 zk 증명은 주로 탈중앙화 ID나 소규모 파일럿에 머물렀으나, 실제 금융 카드 발급 프로세스에 영지식 KYC를 접목한 것은 최초다. 미국에서 디지털 자산 규제가 논의되는 가운데 출시된 이 서비스는, 규제 당국에도 하나의 모델 케이스가 되고 있다. “디지털 자산분야의 애국자법”으로 불리는 강력한 규제가 도입될 가능성 속에서, Tria 사례는 어떻게 하면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규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지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는 zkKYC가 기술 개념을 넘어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는 솔루션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4. zkKYC가 기존 KYC 시장에 미치는 구조적 변화

이처럼 zkKYC의 부상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KYC 시장의 구조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기존 KYC 산업은 개별 금융기관이나 거래소가 각자 고객 정보를 모으고 관리하는 파편화된 구조였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은행, 증권, 핀테크 등 서비스를 바꿀 때마다 반복 인증과 정보 제출을 해야 했고, 기업 입장에서는 매번 신원확인 절차를 새로 거치느라 중복 비용이 발생했다. 그러나 zkKYC의 도입으로 “한 번 인증, 여러 번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신원인증의 분업화와 전문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즉, Credential 발급자(예: 신뢰할 수 있는 KYC 전문업체)와 Credential 검증자(예: 일반 서비스 제공자)가 분리되는 개방형 생태계가 형성된다. 한 사용자가 어떤 기관에서 신원 증명을 한 번 받으면, 다른 수많은 기관들이 그 증명을 그대로 받아서 활용할 수 있는 Credential 마켓플레이스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때 각 참여자들은 명확한 인센티브와 규칙 아래 움직인다. 증명서를 발급해준 기관은 사용자가 그 Credential을 사용할 때마다 정당한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증명을 받아 사용하는 기업은 별도 통합 노력 없이 API 연결만으로 다양한 Credential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용자 또한 본인의 데이터가 언제 누구에게 쓰이는지 동의와 통제를 행사하고 보상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장 모델은 다자 간 신뢰 매커니즘과 토큰 경제를 통해 구현될 수 있다.

 

앞서 2장에서 살펴본 Vitalik 매트릭스의 한계를 떠올려보자. zkKYC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체계는, 그 한계들을 기술적으로 극복하며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예컨대 프라이버시와 규제 준수의 양립이 가능해지자, 규제 준수 = 대량 개인정보 수집이라는 기존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이는 기업의 KYC 비용 감소와 이용자 프라이버시 보호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신뢰 인프라에 대한 인식 전환을 이끈다. 또한 한 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분산 네트워크 모델은, 특정 KYC 업체의 독점으로 인한 비효율을 해소하고 범산업적 협력 생태계를 조성한다. 쉽게 말해 zkKYC는 기술 혁신인 동시에 시장구조 혁신이다. 이는 향후 디지털 ID 및 신원인증 시장의 권력 이동을 야기할 수 있는데, 기존 전통 금융기관이나 정부 주도 디지털 ID와 새로운 탈중앙 ID 네트워크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IV. Billions 네트워크의 설계와 기술 구조

1. 인간 PoP와 AI 신뢰 인프라의 통합 구조

 

Billions 네트워크의 기술 설계는 인간에 대한 Proof-of-Personhood(PoP) 체계와 AI 에이전트에 대한 신뢰 인프라를 한데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인간 사용자 측부터 보면, Billions는 모바일 퍼스트 신원확인을 구현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여권 등 정부 발행 신분증을 스캔하고 얼굴 인증을 거쳐 Privado ID 플랫폼에 의해 검증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VC)은 사용자 스마트폰에 암호화 저장되고, 앞서 설명한 프로필 DID가 부여된다. 즉 “이 기기 주인의 신원은 확인되었음”을 나타내는 Private Proof of Humanity가 완성되는 것이다. Billions는 이러한 익명 PoP를 통해, 각 서비스에 사용자가 실재하는 고유 인간임을 보장해준다. 현재 전세계 2백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Billions의 휴대폰 기반 PoP 인증을 통해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신뢰 네트워크는 다양한 정부, 은행, 웹3 플랫폼에 이미 응용되고 있다. (예: HSBC, Deutsche Bank, TikTok 등이 Billions의 모체 기술을 채택)

 

다음으로 AI 에이전트 측을 살펴보자. Billions는 AI에게도 DID 기반 디지털 신원을 부여하는데, 이를 DeepTrust 프레임워크라고 부른다. DeepTrust는 각 AI 에이전트를 식별하는 DID와 함께, 그 AI의 속성·행동·연산 구조 등에 관한 다면적 정보를 기록한다. AI의 알고리즘 버전, 훈련 데이터의 출처, 해당 AI의 소유자(개발자)의 인간 DID 등이 연결될 수 있다. 중요한 건 이 AI DID가 공개적으로 검증 가능한 형태로 존재하므로, 향후 AI와 상호작용하는 사람이나 시스템은 그 AI의 신뢰수준을 사전에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Billions는 AI 신원의 핵심을 “해당 AI를 책임질 수 있는 인간/조직과의 연계”로 보고 있다\. 이를테면 어떤 AI 챗봇이 있다면, 그 배후에 있는 개발사나 모델 생성자가 인증되어 있는지, 또 과거 오남용 사례는 없었는지를 AI의 평판으로서 확인 가능하다. Billions는 이러한 AI 에이전트 평판 시스템을 온체인에 구축하고 있으며, AI의 안전성, 과거 행적, 성능 등에 대한 평판 데이터를 투명하게 추적하려 한다.

 

결과적으로 Billions 네트워크는 인간과 AI의 신원·평판 정보를 하나의 통합된 프레임워크에서 다룬다. 예를 들어 Sentient라는 오픈 AGI 플랫폼과의 제휴에서, Billions는 인간 사용자 검증과 AI 에이전트 평판 계층을 함께 제공하여 커뮤니티 기반 AI 생태계의 신뢰 토대를 마련했다. 여기서는 “인간을 프라이버시 침해 없이 검증”하고, “AI에는 온체인 평판 점수 부여” 및 “시빌공격 방지를 위한 보상 메커니즘”을 구축한 것이 핵심이었다. 이처럼 Billions의 설계 철학은 “인간과 AI 모두에게 신뢰 가능하고 고유한 정체성을 부여하자”는 것으로, 새로운 인터넷 시대의 기반 레이어 역할을 지향한다.

 

2. Privado ID – DID·VC·ZKP 기반의 모듈형 신원 인프라

Billions 네트워크의 기술 중추에는 Privado ID라 불리는 모듈형 디지털 신원 인프라가 있다. Privado ID는 W3C 표준 DID(탈중앙화 식별자)와 VC(검증 가능한 증명서), 그리고 ZKP(영지식 증명) 기술을 결합한 종합 플랫폼이다. 간단히 말해, 사용자에게 DID라는 탈중앙 ID를 발급하고 그 아래에 여러 신원 VC를 발행한 뒤, 필요 시 ZKP로 증명하도록 하는 풀스택 솔루션이다.

 

Privado ID의 DID 시스템은 사용자가 스스로 자신의 ID를 생성·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DID는 퍼블릭/프라이빗 키 쌍으로 구성되어 있고, 중앙 권위자의 승인 없이 블록체인이나 분산ID 네트워크에 등록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기 주권 신원(self-sovereign identity)을 확보하며, 필요에 따라 키 로테이션이나 다중 프로필도 관리할 수 있다. Privado ID의 DID 구현은 Polygon ID(아이덴3) 기술을 계승하고 있어 이론적으로 수천만 개 이상 DID를 모바일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이 검증되어 있다.

 

다음으로 VC 계층은 다양한 신원 속성들을 담은 증명서들을 지원한다. 사용자의 연령, 국적, 학력, 직장, 재산 정보 등 각종 신뢰할 만한 증명서를 발급자들이 만들어내 Privado ID 지갑으로 발송할 수 있는 것이다.. Privado ID는 이때 다양한 발급기관(정부, 은행, 학교, 기업 등)이 표준화된 방식으로 VC를 발행하도록 하는 스키마 레지스트리와 API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향후 Privado ID 네트워크에는 많은 Credential 발급자들이 참여하여 사용자들에게 다채로운 증명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미 EU의 대형 통신사인 Telefonica가 Privado ID와 제휴하여,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TrustOS)에 나이 인증, 학위 인증 등의 VC 발급 기능을 통합한 사례가 있다.

 

마지막으로 ZKP 엔진은 Privado ID의 백미다. 앞서 설명한 대로 Privado ID는 각 VC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지식 증명 쿼리를 생성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Privado ID에서 제공하는 Circom 서술어 등을 활용해 “X 속성은 참인가?” 같은 쿼리를 만들고, 사용자 디바이스 상의 ZKP 모듈이 이에 대한 증명을 산출한다. Privado ID 팀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경량 ZK 프로토콜을 개발했는데, 이는 Ethereum 재단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Client-side proving 시스템으로 모바일에서도 짧은 시간 내 증명을 생성할 수 있다. 또한 다중 프로필(Profiles) 및 컨텍스트 기반 고유 식별자(CBUID) 같은 부가기능도 제공되어, 하나의 VC를 사용하더라도 서비스 별로 다른 식별자가 나오도록 처리한다. 이러한 설계로 동일한 증명서의 사용 이력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도록 해주며, 완벽한 비연계성을 구현한다

 

정리하면 Privado ID는 탈중앙 ID 발급 → VC 발행/유통 → ZK 증명 생성 → 검증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신원 인프라다. Billions 네트워크는 바로 이 Privado ID를 핵심 모듈로 채택하여 인간 및 AI 신원 관리를 수행한다. Billions 팀은 본래 Polygon ID의 창시 멤버들이 주축으로, Circom 언어와 SnarkJS 라이브러리를 개발하는 등 ZK 신원기술의 선구자들이다. 2024년 Polygon으로부터 독립하여 Privado ID로 스핀오프 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9천여 개 프로젝트가 이들이 개발한 기술 스택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개방형 기술 영향력을 바탕으로, Billions의 Privado ID는 전 세계 여러 조직의 신뢰 인프라에 쉽게 모듈로 결합되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Telefonica 외에도, Deloitte 등의 컨설팅 보고서에서 Privado ID 기반 Billions 기술이 4조 달러 규모 디지털 ID 시장의 혁신 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다. (2025년 10월 Deloitte Market Report)

 

V. 신뢰의 경제학 – 인센티브와 가치 구조

1. POWER 포인트 구조와 참여 인센티브 설계

 

Billions 네트워크는 기술 인프라뿐만 아니라 경제적 인센티브 메커니즘 또한 설계해 두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POWER 포인트’라는 네트워크 내 보상 포인트 시스템이다. POWER 포인트는 Billions 커뮤니티 참여자들에게 주어지는 내부 보상 점수로, 일종의 기여도와 신뢰도를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한다. 사용자는 계정을 등록하고 본인 인증을 완료하거나, 이더리움 지갑을 연동하고, 디스코드 등 소셜 미션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POWER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초기 테스터로서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홍보대사로서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개발자로 통합 구현을 도와주는 등 역할별 기여에 따라 포인트가 부여된다.

 

이러한 POWER 포인트는 단순한 이벤트 마케팅용 마일리지가 아니다. Billions는 이를 통해 초기 참여자들의 공헌을 인정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촉진하며,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평판의 기반 데이터로 활용하고자 한다. POWER 포인트가 높은 사용자는 그만큼 네트워크에 대한 기여와 활동 내역이 검증되었음을 의미하므로, 다른 참여자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신뢰받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어느 사용자가 Billions에서 높은 포인트와 특수 배지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는 그가 다중 계정을 돌리는 시빌 공격자나 잠입자가 아님을 시사한다. 나아가 Billions는 향후 POWER 포인트를 AI 에이전트의 평판 시스템과도 연결할 전망이다. AI를 훈련시키거나 모델 개선에 기여한 개발자에게 포인트를 주거나, 특정 AI가 인간 사용자들과 지속적으로 건강한 상호작용을 한다면 그 AI의 오퍼레이터에게 보상을 주는 식이다.

 

현재 POWER 포인트는 거버넌스 토큰의 전단계 성격으로 볼 수 있다. Billions는 공식적으로 아직 네이티브 토큰을 출시하지 않았으나, 커뮤니티에서는 POWER 포인트가 향후 토큰으로 전환(에어드롭)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웹3 분야 선례들을 보면, 초기에 기여도를 쌓은 사용자가 메인넷 론칭 시 토큰을 받아 큰 혜택을 본 경우가 많다. Billions 역시 이러한 역사를 인지하고 초기 기여자들에게 경제적 보상을 함으로써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물론 단순히 재무적 보상뿐 아니라, 소셜 보상 측면도 존재한다. POWER 포인트에 따라 디스코드 내에서 특별 역할이 주어지거나, 특정 이벤트 초대, 한정 NFT 발행 등 명예와 혜택이 부여되어 커뮤니티 내 평판 자산으로 기능한다.

 

2. 발급자·검증자·사용자·개발자 간 경제적 균형

Billions 생태계가 성공하려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경제적 균형을 맞추는 일이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Credential 발급자(신원 증명 제공자), 검증자(서비스 제공 기업), 사용자(개인 및 AI), 그리고 개발자(인프라 및 앱 구축자)가 있다. Privado ID 기반의 개방형 신원 네트워크에서는 이들 모두가 윈윈하는 인센티브 설계가 중요하다.

 

우선 Credential 발급자는 예컨대 은행, 정부, 학교, 병원 등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다. 이들은 사용자에 대한 특정한 VC를 발행해주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Billions는 개방형 Credential 마켓플레이스를 구상하고 있는데, 발급자가 표준에 따라 VC를 발행하면, 향후 사용자가 그 VC를 여러 서비스에 제시할 때마다 발급자가 수수료를 받는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급기관들은 한 번 한 KYC 심사를 여러 번 판매하는 효과를 얻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 반대로, 검증자인 서비스 제공 기업 입장에서는, 다양한 외부 발급자가 발행한 VC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Billions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서비스는 별도의 통합 개발이나 제휴 계약 없이 필요한 Credential을 구매·검증할 수 있어야 하며, 스마트 컨트랙트나 API를 통해 자동 결제 및 검증이 이뤄지도록 인프라가 지원된다. 예를 들어 어떤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미국 거주자 아닌 자만 거래 허용” 정책을 도입한다면, Billions 네트워크에서 “US 비거주자” VC를 구매하여 검증만 하면 되는 식이다. 이때 VC가 최신 상태인지, 위·변조되지 않았는지는 온체인 검증 프로토콜로 보장되고, 검증에 성공하면 자동으로 비용이 정산되어 발급자에게 토큰이 지불된다. 이는 기존처럼 일일이 제휴를 맺고 API를 교환하던 방식을 혁신하여, KYC/신원인증을 하나의 유틸리티 서비스처럼 만들 것이다.

 

사용자(개인 및 AI)에게는 경제적 메리트와 편익이 함께 제공된다.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 제공에 대해 통제권과 보상을 얻는다. Billions 네트워크에서 신원을 증명할 때마다 어떤 정보가 공유되는지 명시적으로 동의하며, 필요 시 익명성 수준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초기에는 POWER 포인트 등의 방식으로 간접 보상을 받고,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토큰을 통한 보상이나 신원 정보 제공에 따른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본인의 학력 VC를 기업 채용 플랫폼에 제출해 활용되었다면, 이에 대한 마이크로 보상을 받는 식이다. 이러한 구조는 사용자가 자신의 신원 정보를 자산화하여 수익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AI 에이전트의 경우도, 유용한 AI 모델이나 서비스가 좋은 평판을 쌓으면 토큰 보상을 받거나, 신뢰도 높은 AI일수록 이용료를 높게 책정할 수 있는 등의 시장이 생길 수 있다. 결국 사용자와 AI 모두 신뢰 자본을 축적하면 경제적 혜택을 얻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발자/통합자들에게도 올바른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Billions 생태계는 오픈소스로 구성원을 늘리고 있으며, 누구나 SDK와 API를 활용해 자신의 앱이나 플랫폼에 Billions ID 시스템을 붙일 수 있도록 장려한다. 개발자들은 이를 통해 자신들의 서비스에 신뢰 기능을 쉽게 추가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초기에 Billions와 함께 개발에 기여한 파트너 개발사들은 향후 네트워크 거버넌스 토큰이나 수수료 수익 쉐어 등의 형태로 보상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예컨대 Billions가 발급한 Credential을 검증하는 표준 라이브러리나 UI 컴포넌트를 만들었다면, 그것이 널리 쓰일수록 해당 개발자는 토큰 보상을 받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이처럼 Billions는 발급자-검증자-사용자-개발자를 연결하는 멀티 사이드 경제구조를 구상 중이다. 핵심은 모든 측에 이득이 돌아가게 하는 선순환이다. 발급자는 새 수익을, 검증자는 편의와 비용절감을, 사용자는 프라이버시 보호와 보상을, 개발자는 채택 증가와 리워드를 얻는다면, 네트워크는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유지될 것이다. 이러한 균형 잡힌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명확한 거버넌스 모델도 병행 설계되고 있다. Billions는 추후 DAO 형태의 커뮤니티 거버넌스를 통해 어떤 발급자와 검증자가 참여할 수 있는지, 신뢰 요건은 무엇인지 등의 생태계 규칙을 투명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이로써 중앙 통제 없이도 신뢰할 수 있는 여건에서 자유시장 원리가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VI. 생태계와 경쟁 구도 – 인간·AI 신원 시장의 새로운 전쟁

1. 아이덴티티 얼라이언스: 누가 신뢰를 선점할 것인가

 

디지털 신원과 신뢰 인프라 분야는 현재 치열한 경쟁과 연합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한쪽에는 월드코인을 필두로 한 민간 크립토 프로젝트 연합이 있다. OpenAI CEO가 이끄는 월드코인은 거대한 자본과 글로벌 캠페인으로 시장을 선점하려 했으나, 앞서 논의한 프라이버시 문제와 각국 규제 반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드코인 사태는 글로벌 ID를 노리는 시도가 사회적으로 어떤 저항에 직면하는지 보여주었다. 이에 대응하여, Billions와 같은 대안적 프로젝트들이 부상하고 있다. Billions는 Worldcoin이 놓친 프라이버시와 탈중앙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월드코인이 케냐 등에서 사업 중단을 당한 반면, Billions는 EU eIDAS2 같은 규제 흐름에 맞춘 프라이버시 ID 솔루션으로 Telefónica 등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정책 친화적 노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신원 시장에서 규제와 보조를 맞추는 연합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또 다른 축으로는 정부 및 빅테크 주도 디지털 ID 연합이 있다. EU는 eIDAS2를 통해 각국 정부 ID를 연동한 범유럽 디지털 신원 지갑을 추진 중이고, 인도는 Aadhaar를 기반으로 국민 생체 ID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MS, 애플 등 빅테크도 자체 ID 생태계(예: Microsoft Entra Verified ID 등)를 구축하고 있어 공공-민간 연합의 경쟁이 펼쳐진다. Billions 같은 웹3 토종 플레이어는 한편으로 이들과 경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한다. 실제 Billions(Privado ID)는 Telefónica, Deloitte 등 전통 기업 및 기관과 잇따라 손잡으며 혼합 연합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기술 표준 면에서의 협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W3C의 DID/VC 표준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진영의 플레이어들이 합종연횡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예컨대 Billions가 Polygon ID 기술을 오픈소스로 풀자, 수천 개의 프로젝트가 이를 채택하면서 사실상 표준 지위를 확보한 것이 한 사례다.

 

신뢰를 선점한다는 것은 단지 많은 사용자를 모은다는 의미를 넘어, 미래의 디지털 경제 질서를 주도한다는 뜻이다. 인간과 AI의 신원 시장을 지배하는 인프라는 향후 수십 년간 온라인 상의 모든 상호작용의 관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각 진영은 공격적으로 움직인다. 월드코인은 거대한 에어드롭과 홍보로 230만 명 이상을 가입시켰고, 각국 정부들은 자국 주도 ID를 표준으로 삼으려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다오(DAO)나 탈중앙 신원 연합 (예: DID Alliance)들도 자체 토큰 인센티브와 개방형 접근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요약하면 디지털 정체성을 둘러싸고 글로벌 플랫폼 전쟁 못지않은 경쟁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Billions가 이 구도에서 취하는 위치는 흥미롭다. ‘인간+AI 보편 신원 네트워크’라는 독특한 포지셔닝으로, 기존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AI 분야 플레이어들과의 연대는 Billions만의 무기다. 오픈AI 등 닫힌 생태계에 반대하는 오픈소스 AI 커뮤니티(Sentient 등)와 손잡아 열린 에이전트 연합을 결성함으로써, 향후 AI 시대의 신뢰 표준을 노리고 있다. 또한 폴리곤, 솔라나 등 여러 블록체인에 중립적으로 기술을 확장하여 멀티체인 연합도 구축 중이다. 이러한 광폭 행보를 통해 Billions는 경쟁 구도에서 규모의 열세를 협력으로 만회하고, 표준의 우위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2. Billions의 차별점: 프라이버시·접근성·확장성 전략

 

치열한 경쟁 속에서 Billions가 내세우는 핵심 차별화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프라이버시, 접근성, 확장성이다. 이는 앞서 2장에서 논한 Vitalik 매트릭스의 개선 지점과 정확히 부합한다. 다시 말해 Billions는 영지식 기반 KYC와 독자 아키텍처로 Vitalik이 제시한 PoP 체계의 내재적 한계를 해결한 점을 강력한 장점으로 내세운다.

 

첫째,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서 Billions는 경쟁자들을 앞선다. 월드코인이 홍채 스캔으로 논란을 빚었듯 많은 대안들이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Billions는 애초에 ’감시 없는 검증’을 모토로 삼아 기술과 정책을 설계했다. 사용자 데이터는 사용자의 기기에만 머물고, 어떤 중앙 기관도 개인정보를 들여다보지 않는다. 이 점은 규제 준수와 프라이버시의 양립을 원하는 사용자층과 정부 모두에게 어필하는 강점이다.

둘째, 접근성과 포용성이다. Billions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전세계 수십억 인구가 대상이다. 이는 전용 하드웨어나 특정 지역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쟁 모델보다 훨씬 범용적이다. 또한 Billions는 인간뿐 아니라 AI까지 포괄함으로써, 미래 지향적 포용성을 보여준다.

 

셋째, 확장성과 실용적 채택이다. Billions는 이미 은행, 통신사,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9천여 개 이상의 통합 사례를 확보하며 실용성을 입증했다. TikTok의 봇 계정 퇴치 실험, TopDoctors의 의료 인증, 웹3 프로토콜들의 에어드롭 검증 등 폭넓은 Use Case에 적용되었다. 반면 일부 경쟁 프로젝트는 아직 시범단계이거나 특정 영역에 국한되어 있다. 또한 Billions는 멀티체인 지원과 SDK 제공으로 개발자 친화적 확장성을 갖추었다. Solana와의 파트너십 등은 네트워크를 이종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 가능함을 보여준다. 경쟁자들이 독자 체인이나 폐쇄 시스템에 머무르는 것과 대비된다.

 

마지막으로, AI 시대에는 프라이버시 보호 능력이 곧 시스템의 장기적 신뢰성과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다. 월드코인과 같은 감시 기반 모델은 프라이버시의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윤리 문제를 넘어 장기적으로 시스템 전체의 위험 요인이 된다. AI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하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Billions가 갖춘 프라이버시 보존 능력이다.

 

이외에도 커뮤니티 중심 거버넌스와 토큰 이코노미 준비도 역시 차별점으로 꼽힌다. Billions는 애초에 탈중앙 커뮤니티가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으며, 토큰 출시도 커뮤니티와 호흡을 맞춰 진행 중이다. 반면 몇몇 경쟁 프로젝트는 지나치게 중앙화된 운영이나 토큰 경제 부재로 비판받는다. 이러한 면모에서 Billions는 Web3 철학에 더욱 부합하는 행보를 보인다.

향후 경쟁 구도는 여전히 동적이다. 전통 강자들과 신흥 프로젝트들이 모두 디지털 신원 시장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Billions는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과 기술로 “인간과 AI를 위한 보편 신원 레이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한 발 앞서가고 있다. 이 핵심 차별점을 지속 강화한다면, 신뢰 인프라 분야의 표준을 선점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VII. 글로벌 신뢰경제의 서막 – 오픈 에이전트 시대의 시작

1. Billions가 그리는 시장 포지션: 인간과 AI의 교차점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Billions 네트워크의 청사진은 단순히 하나의 스타트업 성공담을 넘어, 미래 글로벌 신뢰경제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다. Billions는 “휴먼+AI 네트워크”라는 독보적 포지션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오픈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사람과 AI가 대등한 주체로 디지털 세계를 활보하는 시대 – 이 시대에 신뢰는 가장 중요한 통화가 될 것이다. Billions는 바로 그 신뢰를 발행하고 유통하는 중앙은행과 같은 역할을 꿈꾸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은 누구나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자유를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누가 신뢰할 수 있는 존재인지를 구분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가짜 뉴스와 봇이 넘치는 정보 환경, AI가 대량 생성하는 콘텐츠들 속에서, 우리는 진짜 사람의 목소리와 진짜 책임 있는 AI를 식별해야 한다. Billions의 비전은 이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인간과 AI가 공존·협업하는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여는 것이다.

 

Billions가 그리는 미래상은 다음과 같다. 온라인에서는 각 개인이 수십 개의 익명 ID 프로필을 갖고 필요에 따라 자신을 증명하며 활동한다. 그러나 그 뒤에는 언제나 본인이 실제 인간임을 보장하는 보편 증명이 있어서, 악의적 행위자는 시스템적으로 걸러진다. AI 에이전트들은 저마다 고유한 DID와 평판 점수를 가지고 네트워크에 접속한다. 사람들은 대화를 나누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상대가 어떤 AI이며 누가 만들었고 평판은 어떤지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마치 사람이 인터넷 도메인 옆 자물쇠 아이콘을 보고 SSL 보안을 확인하듯, AI와의 인터랙션에도 신뢰 표지가 붙는 세상이다.

 

그 결과 인간과 AI 사이에 안전하고 신뢰 가능한 협업이 만개한다.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정체불명의 AI를 경계할 필요 없이, 신뢰 등급이 인증된 AI 조수들과 함께 일하고 소통한다. 기업들은 자사 서비스에 붙은 사용자가 실제 사람인지 수백 개 봇 중 하나인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한 사람이 수십 개 가짜 계정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문제에서 해방되어, 진정한 참여자들만의 담론 공간이 형성된다. 더 나아가 국가 사회적으로도, 디지털 행정과 선거 등에 인증된 디지털 시민 ID가 활용되어 민주성과 보안을 높일 수 있다. 이 모든 변화의 기반에 Billions 네트워크가 놓여 있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비전은 Billions 혼자만의 노력으로 달성되지는 않을 것이다. Vitalik이 언급했듯 플루랄리즘(다원주의) 접근으로 여러 신원 시스템이 공존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Billions가 주도한 표준화된 영지식 신원 인프라는, 분명 미래 신뢰경제의 큰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Billions는 150만 명 이상의 검증 사용자와 수백만 건의 ZK 증명 처리를 통해 실사용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는 미래를 향한 튼튼한 초석이다. 여기에 강력한 커뮤니티 드라이브와 글로벌 파트너십이 더해지면서, Billions는 기하급수적 성장 곡선을 그리려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Billions가 목표하는 것은, 인터넷의 신뢰 레이어로 기능하는 것이다. TCP/IP가 정보 패킷을 주고받는 표준이듯, Billions 네트워크는 신원과 신뢰 정보를 주고받는 표준이 되고자 한다. 개방형, 검증가능, 프라이버시 보장, 탈중앙화 – 이러한 키워드들로 요약되는 Billions의 철학은 곧 새로운 인터넷 시대의 핵심 원칙이 될 가능성이 크다. “Identity is earned, not given (정체성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증명해 얻는 것이다)”라는 Billions의 모토처럼, 미래의 디지털 사회에서는 모든 참여자가 자신의 신뢰를 스스로 구축하고 관리하게 될 것이다. Billions는 그 여정을 도와주는 안내자이자 인프라 제공자가 될 전망이다.

지금 우리는 글로벌 신뢰경제의 서막에 서 있다. AI의 부상과 블록체인의 확산, 그리고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인류의 재인식이 맞물리며, 새로운 신뢰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Billions 네트워크가 제시하는 청사진은 그 변화의 한복판에서 가장 유력한 해답으로 부상하고 있다.

 

Billions가 제안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프라이버시는 더 이상 신뢰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아니다. 오히려 고품질·검증 가능한 신뢰를 구축하는 핵심 기반이다. 프라이버시가 온전히 보호되는 시스템일수록 데이터 왜곡의 여지가 줄어들고, 그만큼 더 강하고 일관된 신뢰를 제공할 수 있다. 감시 없는 신뢰는 이상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가능한 현실이며, 이는 기존의 감시 기반 모델이 결코 제공할 수 없는 질적 도약이다.

인간과 AI가 신뢰를 기반으로 공존하는 미래가 도래할 것이다. 이는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라, 우리가 바로 오늘 구축해나가는 새로운 현실이다. Billions와 함께 우리는 감시에 의존하지 않는 자유로운 신뢰사회의 도래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세계의 모든 상호작용이 인증되고, 안전하며, 상호 존중되는 그 날을 향한 글로벌 신뢰경제의 대장정은 이미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