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스테이블코인 리서치 요약

BCG 스테이블코인 리서치 요약

얼마전 BCG에서 스테이블코인 리서치가 발간 되었는데요. (원문보기) 보고서에서는 현재 스테이블코인이 '브레이크아웃 모멘트(breakout moment, 대규모 채택)'를 맞이하고 있고, 금융 산업 리더들이 스테이블코인의 잠재적 기회와 가치 창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리서치에 대한 요약입니다.

현황

• 스테이블코인은 2024년 기준 2,100억 달러의 시가총액과 26조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고 57%의 연간 성장을 보였음

• 거래량의 대부분은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이 있지만, 약 5~10%에 해당하는 1.3조 달러는 국경 간 송금, 기업 재무, 소매 결제 등 '진정한 결제 거래'로 추정

•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테더(USDT)와 서클(USDC)이 약 90%의 공급량을 차지

첫번째 테스트: 기존 결제 수단과의 비교

거래 속도: Pix (브라질), UPI (인도)와 같은 실시간 결제 시스템이 이미 빠른 속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Wise와 같은 핀테크 기업도 신속한 결제 정산을 구현하고 있음. SWIFT GPI 역시 주요 통화 회랑에서 당일 정산을 지원.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전송되지만, 법정화폐로의 오프램핑 과정에서 유동성 부족 및 파편화된 규제로 인해 지연이 발생할 수 있음. 따라서 엔드투엔드 관점에서는 아직 기존 시스템 대비 점진적인 개선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음

거래 비용: 국내 결제에서는 RTP나 A2A 방식 대비 비용 절감 효과 제한적임. 그러나 국제 결제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상당한 비용 절감 잠재력을 보여줌.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의 거래 비용은 매우 낮지만 (이더리움 최소 0.01달러, 앱토스 최소 0.0001달러 등), 온/오프램핑 비용(최대 7%)을 고려하면 최종 비용 이점은 온/오프램핑 운영 및 네트워크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 물론 은행을 통한 국제 송금 수수료가 최대 13.65%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장점이 있음

추적성: 블록체인의 불변성과 투명성 덕분에 스테이블코인은 거래 추적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함. 기존 결제 시스템보다 더 세밀하고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정산 속도가 빨라 추적 필요성을 줄임. 그러나 기존 시스템이 제공하는 구조화된 메타데이터, 소비자 보호, 법적 명확성은 부족함. 일단 SWIFT GPI 및 ISO 20022와 같은 혁신은 기존 시스템의 추적성을 향상시키고 있는 상황

자동화 잠재력: 이더리움과 같은 스마트 계약 지원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의 스테이블코인은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통해 전례 없는 수준의 자동화 잠재력을 제공함. 이는 결제 및 정산(진정한 DVP), 포스트 트레이드 및 기타 금융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가능하게 함. 그러나 실질적인 프로그래밍 가능성 이점은 아직 제한적임

종합 평가: 스테이블코인의 부가 가치 잠재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다양한 차원에서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 강점이며, 결제 사용 사례가 확장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가치 제안이 더욱 매력적으로 변할 것. 국경 간 결제 및 자동화 측면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큰 강점을 지님

기존 결제 시스템 스테이블코인
속도 SWIFT 당일 정산, UPI·Pix 실시간 온체인 실시간 가능, 법정화폐 출금 시 지연 가능
수수료 국제송금 최대 13% 온체인 0.01달러 이하, 출금 시 최대 7%
추적성 SWIFT GPI 등 투명화 중 온체인 불변성, 데이터 접근성 우수
자동화 제한적 (수작업 많음) 스마트컨트랙트로 자동화 가능
총평 단기 성과 제한적 국경 간 결제와 자동화 강점

두번째 테스트: (암호화폐 거래 및 DeFi 외) 실사용 사례

2024년 스테이블코인 총 거래량 26.1조 달러 중 약 8%(2.1조 달러)가 실사용 사례에서 발생함. 이 중 3%(0.8조 달러)는 토큰화된 실물 자산(RWA) 정산과 관련 있음. 참고로 RWA 시장은 지난 2년간 3배 성장. 5%(1.3조 달러)는 결제와 관련 있으며, 이는 P2P(2%), B2C/C2B(2%), B2B(2%)로 세분화됨

2024년 스테이블코인 거래 금액 및 거래 건수 세부 내역

결제 분야: 서클사의 CPN(Circle Payments Network)은 스탠다드차타드, 도이체뱅크 등과 협력하여 국경 간 결제 시장 리더인 SWIFT에 도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이는 서클이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금 이자 수익에서 거래 기반 수익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대변

에이전트 커머스(Agentic Commerce)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핵심 잠재력으로 평가됨. 코인베이스의 x402는 HTTP 402 상태 코드를 재활용하여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여 웹 상에서 직접 결제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을 보여줌

국경 간 결제: 전통적인 시스템의 비효율성(높은 수수료, 느린 정산, 불투명한 환전 마크업)을 완화하는 데 기여함. Bisto는 멕시코에 설립된 크립토 금융 플랫폼으로 2024년 기준으로 연간 120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며, 미국-멕시코 간 송금 시장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음. 그러나 오프램핑 비용, 기술적 접근성 장벽, 보안 문제, 규제 불확실성 등이 광범위한 채택의 장애물로 작용. 특히 현지 통화가 약하거나 변동성이 큰 시장(터키, 나이지리아 등)에서 USD 스테이블코인이 가치 저장 및 이체 수단으로 선호되고 있음

재무 및 현금 관리: 스테이블코인은 즉각적인 유동성, 24/7 가용성,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 외부에서의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재무 운영에서 유용성을 입증하고 있음. 페라리,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중. 국경 간 재무 거래에서 환전 노출 및 중개 프로세스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 또한 토큰화된 담보 네트워크를 통해 담보 이동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음. 그러나 인프라 파편화, 규제 파편화, 온/오프램핑 비용, 환전 문제 등은 여전히 도전 과제

가맹점 수용: 두바이와 같이 규제 환경이 우호적인 시장에서 가맹점 수용이 증가하고 있음. 브라질의 PIX와 같은 즉시 결제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반 플레이어와 협력하여 온램핑 기능을 통합하고 있음. Visa, Mastercard, PayPal, Shopify, Stripe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능을 도입하고 있음. 가맹점은 온체인 거래 시 낮은 수수료(최대 1%), 즉시 정산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음. 그러나 법정화폐 전환 시 높은 총 거래 비용, 자금 보유 불확실성, 새로운 차지백(환불, 취소 등) 규칙 필요성, 최종 사용자의 제한된 이점(카드 맴버십 할인) 등이 도전 과제임. 대규모 기업 가맹점은 기존 시스템에서 거래액 기반으로 할인을 받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채택의 인센티브가 상대적으로 적음. 따라서 가맹점 수용 측면에서는 기존의 카드 결제 시스템이 여전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

세번째 테스트: 밸류체인의 기업들이 실행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나?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준비금 관리, 가맹점 수용, 국경 간 결제 및 재무 관리, 온/오프램핑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서 상당한 수익 기회를 창출하고 있음

스테이블코인 발행: 테더와 서클에 의해 지배되는 '승자 독식' 모델이지만, 준비금 자산 이자 수익 및 수수료를 통해 수익성이 입증되었음. 네트워크 효과와 선점 효과가 중요하며, 화이트 라벨링이나 컨소시엄 방식의 진입도 가능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위한 뱅킹 및 준비금 보유: 전통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보다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위한 뱅킹 서비스 및 준비금 보유에 집중해야 함. 이는 은행의 전통적인 역할과 일치하며, 상당한 경제적 기회를 제공

가맹점 수용: 초기 단계이지만, 월드페이, 누베이와 같은 지급결제 서비스 제공업체(PSP)들이 스테이블코인 지급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음. 스트라이프와 페이팔도 이 분야에 진출하는 중

국경 간 결제 및 재무 솔루션: 은행과 PSP(Payment Service Provider)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여 국경 간 결제 및 국제 재무 관리의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음. 서클의 CPN과 같은 컨소시엄은 전통적인 코레스폰던트 뱅킹(국제 거래를 위해 다른 국가의 은행이 대신 계좌를 열어주고, 결제/송금 서비스를 중개해주는 방식)에 도전하고 있음

온/오프램핑: 은행 및 결제 네트워크는 스테이블코인과 법정화폐 시스템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이미 카드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 중. 한국은 1) 업비트, 빗썸 같은 거래소, 2) VASP 업체의 OTC, 3) 명동 등의 환전상이 관련 업무 처리 중

네번째 테스트: 지정학적 및 규제적 요인이 대규모 채택을 지원하나?

• BCG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 CBDC 중단, SAB 121 폐지, 스테이블코인 규제 명확성 확보 등이 그 예

• STABLE Act 및 GENIUS Act와 같은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증권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발행자에 대한 명확한 요건 (1:1 준비금, 규제 감독)을 정의하고 있음. 유럽의 MiCA 프레임워크 또한 스테이블코인을 국가 규제 체계에 통합하고 있음. 이러한 움직임은 기관 참여를 유도하고 규제 차익거래 가능성을 제거하여 합법적인 경쟁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

지정학적 영향: USD 중심의 스테이블코인이 증가하면서, EU와 같은 비미국 국가들은 결제 주권 확보 및 USD 지배력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 USD 외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개발 가속화, CBDC 및 토큰화된 예금 추진 등이 그 예

실수요: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는 신흥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일상적인 거래를 위한 '생명선'으로 활용되고 있음. 터키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연 380억달러로 GDP의 4.3%에 해당. Dubai와 같은 암호화폐 중심 시장에서도 결제 수단으로서 스테이블코인의 침투율이 증가 중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 금리 정상화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입증하고 있음. 준비금 자산 이자 수익 및 발행/소각 수수료 등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 이는 전통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주목하게 만드는 요인 

디지털 머니와 자산 | 은행을 위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

다섯번째 테스트: 스테이블코인이 CBDC 및 토큰화된 예금(TD)과 공존할 수 있는가?

스테이블코인, CBDC, 토큰화된 예금이 보완적인 관계를 맺으며 함께 공존할 가능성이 높음. 각기 다른 특성을 통해 금융 안정성, 자본 효율성, 혁신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 마치 현재의 중앙은행 지폐, 상업은행 예금, 비은행 전자화폐와 같이 삼각 구조를 형성할 듯

CBDC: 중앙은행의 직접 부채로서 신용 위험이 없으며, 정산 완결성 및 거래상대방 위험 제거가 중요한 도매 애플리케이션에 핵심적임. 다른 형태의 화폐가 주권 통화에 대해 액면가로 전환 가능하도록 하는 통화 앵커 역할을 수행

토큰화된 예금(TD): 상업은행 화폐의 발행 및 거래를 기록하는 데이터베이스의 변화에 불과하며, 은행이 신용 중개 역할을 유지하면서 프로그래밍 가능한 화폐의 이점 거의 실시간 정산, 스마트 계약 기반 상품)을 얻을 수 있도록 함. 기존 규제 체계 내에서 운영되며, 완전히 담보화된 스테이블코인보다 자본 효율적인 대안을 제공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교환 수단에 접근하고 비은행 기관이 디지털 통화를 대규모로 발행할 수 있도록 함. 금융 서비스 및 결제 생태계 전반에 걸쳐 경쟁을 촉진하고 제품 및 서비스 개선을 유도할 수 있음 

각종 리스크

•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모델은 시스템적 위험을 내포. 주요 발행사의 대규모 USD 준비금 보유는 미국 국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신뢰 상실 시 급격한 환매는 유동성 압박을 증폭시킬 수 있음

신흥 시장의 달러화 위험: 현지 통화 불안정을 겪는 국가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현지 통화 수요를 감소시키고 해당 국가의 통화 정책을 약화시킬 수 있음

• '화폐의 단일성' 원칙에 대한 도전: USDC, USDT 등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은 준비 자산의 품질과 유동성에 따라 가치와 대체 가능성이 달라져 잠재적인 감가상각 위험이 있음

신뢰성 문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는 발행사의 대차대조표와 투명성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중앙은행 준비금의 명시적 지원을 받지 않아 유동성 위기나 뱅크런에 취약함

기관 지원 부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고객 자산이 보호되거나 쉽게 회수되지 않을 수 있음(예금자보호법 X)

준법 문제: 온보딩 프로세스에 강력한 KYC 표준이 부족하여 악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규제 당국의 회의론을 야기함

시사점

•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은행 및 PSP는 제한된 기회를 가질 것

• 기관들은 스테이블코인 로드맵을 명확히 정의하고(발행, 커스터디, 온램프, FX, 네트워크 오케스트레이션 등), 중앙은행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함

• 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위한 파트너 역할(준비금 커스터디, 온/오프체인 FX 솔루션)을 수행하거나, 기존 핵심 사업에 부가 가치를 더하는 사용 사례(국경 간 결제, 재무 관리) 개발에 집중할 수 있음. 스테이블코인 vs 토큰화된 예금 중 어떤 자산이 전략에 더 적합한지 결정해야 함

• PSP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레일을 연결하는 오케스트레이터 역할(ex. 서로 다른 시스템 간의 API 연결, 결제 처리, 규제 준수, 리스크 관리 등을 담당)을 하거나,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여 발행사로서 소비자 및 가맹점 채택을 유도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음

•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준비금 수익 의존에서 벗어나 통합 금융 인프라 리더로 발전하거나, 뱅킹 및 기타 규제 금융 활동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모색할 필요

• 모든 시장 참여자는 원하는 최종 상태를 명확히 설정하고, 대규모 실시간 환경에서 요구되는 규모, 신뢰성, 운영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해야 함. 또한 끊임없는 혁신과 적응력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함 

리스크 기회
준비금 신뢰 문제 커스터디, 온램프 등 B2B 기회 창출
신흥국 통화 왜곡 국경 간 결제 시장에서 비용 절감 효과
가치 불안정 (화폐 단일성 위협) AI 커머스, 프로그래머블 머니 확산
발행사 파산 시 자산 보호 부재 글로벌 PSP의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
뱅크런 위험 빠른 채택 가능성 (특히 신흥 시장 수요)
준법·규제 회색지대 기존 인프라와 협업으로 효율적 금융 서비스 확대

결론

•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을 넘어 실물 경제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 특히 국경 간 결제, 재무 관리, 에이전트 커머스 등의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음. 물론 규제, 기술적 과제, 기존 시스템과의 경쟁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상존

• 스테이블코인의 CBDC, 토큰화된 예금과의 공존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미래 디지털 화폐 생태계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심장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